분류 전체보기18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는 왜 홍콩을 가장 아름답게 외롭게 만들었을까? | 영화 속 도시 읽기 #11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에서 홍콩이라는 도시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어떤 도시는 화려한 야경으로 기억된다.어떤 도시는 거대한 랜드마크로 기억된다.하지만 어떤 도시는 사람들의 감정으로 기억되기도 한다.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가 보여주는 홍콩이 바로 그런 도시다.영화를 본 사람들은 줄거리보다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좁은 복도, 비 내리는 골목길, 국수를 사러 가는 길, 스쳐 지나가는 시선들. 그리고 말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들.영화 속 홍콩은 화려하지 않다.고층 빌딩도, 번화가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대신 카메라는 오래된 아.. 2026. 6. 5. 로마는 왜 멕시코시티를 기억의 도시로 만들었을까? | 영화 속 도시 읽기 #10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로마를 통해 멕시코시티라는 도시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도시는 언제 기억이 될까.유명한 랜드마크를 보았을 때일까, 아니면 특별한 사건을 경험했을 때일까.우리는 흔히 도시를 관광지로 기억한다. 하지만 실제로 오래 남는 것은 평범한 거리와 일상의 풍경인 경우가 많다.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바로 그런 기억에 관한 영화다.영화는 거대한 사건보다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가족의 식사,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비 오는 거리의 풍경.그리고 그 모든 기억은 멕시코시티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진다.그래서 《로마》를 보고 나면 특정 장면보다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마치 누.. 2026. 6. 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왜 크레마를 첫사랑의 도시로 만들었을까? | 영화 속 도시 읽기 #9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을 통해 이탈리아의 크레마라는 도시를 알아볼 예정입니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특별한 장소가 함께 기억나는 경우가 많다.어떤 사람에게는 학교 운동장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골목길이나 카페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보다 장소가 먼저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바로 그런 영화다.영화를 본 사람들은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 이야기를 기억하지만 동시에 이탈리아의 여름도 함께 기억한다.햇빛이 내리쬐는 광장, 한적한 시골길, 오래된 석조 건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풍경.영화는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면서도 한 도시의 계절과 공기를 함께 담아낸다.그래서 《콜 미 바이 유어.. 2026. 6. 3. 킬러들의 도시는 왜 브뤼헤를 천국과 지옥으로 만들었을까? | 영화 속 도시 읽기 #8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킬러들의 도시를 통해 브뤼헤라는 도시를 알아볼 예정입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벨기에의 브뤼헤를 들어봤을 것이다.중세 건축물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도시, 운하가 흐르는 풍경,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거리. 그래서 브뤼헤는 종종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하지만 영화 《킬러들의 도시》(원제:《인 브뤼헤》)는 이 도시를 전혀 다르게 보여준다.영화 속 브뤼헤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평화로운 천국처럼 보이고,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지옥처럼 느껴진다.주인공 레이와 켄은 임무 도중 사고를 일으킨 뒤 이곳으로 숨어든다. 아름다운 도시 한가운데 .. 2026. 6. 3.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 속 도쿄는 왜 외로워 보일까? | 영화 속 도시 읽기 #7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을 통해 도쿄를 알아볼 예정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도쿄.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밤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힌다. 지하철은 늘 사람들로 붐비고, 거대한 전광판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쏟아낸다.겉으로 보면 도쿄는 결코 외로운 도시가 아니다.하지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영화 속 도쿄는 화려하고 현대적이지만 동시에 낯설고 고독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주인공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거대한 도시 한가운데 서 있지만 정작 자신이 머물 곳은 찾지 못한 채 떠도는 것처.. 2026. 6. 3. 기생충은 서울을 어떻게 계급의 도시로 보여주었나 | 영화 속 도시 읽기 #6 영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 문화,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읽어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오늘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전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세계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빈부격차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한다. 실제로 기택 가족과 박 사장 가족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기생충》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대비시키는 데 있지 않다.영화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통해 계급이 어떻게 공간 속에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언덕 위의 대저택과 반지하 주택,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골목길,.. 2026. 6. 2. 이전 1 2 3 다음